나의 서울 생활의 시작은 약수역의 아주 작은 고시텔 방이었어. 월 32만 원짜리 방은 A4 2장을 나란히 놓은 듯한 크기의 창문이 하나 있었고 한 명이 누울 수 있는 침대와 한 칸짜리 옷장, 그리고 책상 지금은 유물 같이 느껴지는 텔레비전이 하나 있었지. 그 방에 있으면 해가 지는지, 뜨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건 상관이 없었어. 어차피 새벽에 일을 마치고 ...
너는 눈보라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,바닥에는 발자국만 남는다.나는 뒤돌아갈 수 없어, 너의 발자국을 따라 들어간다.너는 눈보라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,나는 너에게 걸어 들어간다.발이 눈밭으로 깊이 빠지듯이,나도 너에게 깊숙이 빠진다.
아카시아꽃 향기가 바람을 타고 날아와 코를 간지럽히는 계절, 그리고 너.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귀갓길, 집까지는 약 100m가 남았고 나는 왠지 '지금 흘러나오는 곡을 다 듣고 집에 들어가고 싶다' 라고 생각했던 그런 밤이었어. 습관처럼 숨을 들이쉬는 순간 코끝에 닿은 진한 아카시아꽃 향기에 아주 오래전 기억이 떠올랐어. 너 : 산책하기 좋은 ...
<꽃밭에서의 산책> , 하인리히 하이네 꽃밭에서 산책해요 꿈을 꾸듯 걸어요. 똑똑똑, 그대 있나요 오늘 밤은 달이 참 예뻐요 그러니 함께 꿈 길을 산책해요 별이 길을 밝혀주는 꿈 길을 걸어요 아무런 말이 오가지 않아도 좋아요 그저 손을 잡고 발을 맞춰요 그 걸음 걸음마다 우리의 '사랑'이 각인될 거예요.
오늘은 '크리스마스 트리'에 관한 내 첫 번째 기억에 대해 얘기해보려 해. 산타를 믿었는지 어땠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, 크리스마스 트리를 처음 만들 던 날은 선명히 기억해 당시 우리집 근처에는 외국인 거리라고 해서 러시아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 있었거든? 아빠가 일을 마치고 그곳에 가서 크리스마스 트리랑, 장식품이랑 사오셨었어. 9살짜리 여자애에게 크리스마스...
하늘에 있는 북극성이 길 잃은 여행자의 길잡이 별이라면 나에겐 너의 웃음이 너에게로 향하는 길잡이었어. 그런데 지금은 어둠만이 존재해- 너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고 너의 밝은 미소도 보이지 않아. 나는 길을 잃었어 너에게 향하는 길잡이를 잃어버렸어. 나의 나침반이었던 너의 웃음을 나에게 보내줘 다시 너에게 향할 수 있게. 지금 넌 어디에 있니? 나는 어디로 ...
둥근 보름달을 보며 떠올린 네 옷의 단추 아슬하게 매달려 너의 손길을 기다려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흰색 얼굴 동글동글, 아슬아슬- 언제쯤 너의 손길이 그 단추에 닿을까 그리고 내 마음에는 언제쯤 닿을까, 네 시선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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